하늘나라 임금님에게는 직녀라는 딸이 있었다.
직녀는 온종일 베틀 앞에서 베를 짜는 아가씨였다. 직녀가 짠 옷감은 하늘나라 백성들의 옷이 되었다.
마음씨 곱고 아름다운 그녀를 시집 보내기 위해 임금님은 신랑감을 구했다. 소를 치는 견우라는 청년이었다.
견우와 직녀는 결혼해서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만 보냈다.
그런데 견우와 직녀가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직녀는 베짜는 것도 잊은채 견우를 따라다니고 놀았고
견우도 빈둥거리며 소를 몰고 꽃구경이나 다니는 날이 계속 되어 버렸다.
임금님은 화가 나서 견우와 직녀에게 벌을 내렸다.
" 너희는 서로 헤어져 살아라, 단 일년에 한 번 칠월 칠석이면 서로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볼 수는 있다. "
일곱째 달 일곱째 날이 되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난 견우와 직녀가
어찌나 많이 울었는지 그 눈물로 땅에는 해마다 물난리가 났다.
땅 위의 짐승들은 모여 의논을 했다.
그리하여 날개가 튼튼하고 높이 날 수 있는 까치와 까마귀들이 올라가
두 사람이 은하수를 지날 수 있는 오작교를 만들어 주었다.
그 뒤로 칠월 칠석날에 큰 비는 오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이 반가워 흘리는 눈물 때문에 여전히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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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는 음력 칠월 칠일이 되기 전인 양력 칠월 칠일부터 칠석 감상에 빠져~
'가지 말아요, 가지볶음'을 올렸는데,
올해는 용케 칠석에 딱 맞추어 가지전을 부쳤다. 마침 비도 주륵주륵..
가지 말라고 손 붙잡고 아쉬워 할 견우직녀는 또 1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나는 덩달아 칠석이든 칠석이 아니든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날마다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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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고 가지전
재료 가지 1개(큰 것), 새송이버섯 1개(아주 큰 것), 달걀2개, 밀가루, 식용유. 소금 1꼬집
새송이버섯 양념 : 간장 1/2큰술, 참기름 1/2작은술, 설탕 2/3작은술, 다진마늘 1/2작은술,
청주 1/2작은술, 찹쌀가루 1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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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새송이버섯으로 만들었는데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갈아 쓰셔도 좋습니다. 가지는 찬 성질이니 기왕이면 차가운 성질의 돼지고기보다
쇠고기를 써주시는 게 좋겠죠~~
고기를 이용하실 때는 핏물을 키친타월로 가볍게 톡톡 닦아내고 양념합니다.
이 때 고기엔 찰기가 충분히 있으므로 찹쌀가루는 생략하고,
청주를 1/2작은술 늘려 넣으며,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다진생강을 조금 넣어주세요.
+ 은근한 불에서 익혀야 속재료까지 잘 익은 가지전이 됩니다~
특히 고기 넣으실 땐 잘 익히셔야 하겠죠?^^;
+ 가지는 조직이 스폰지와 같아 기름과 만나면 참 좋은 식재료입니다.
튀김, 부침, 볶음 등 여러가지로 만들어 드세요~~
먼저 새송이버섯은 잘게 썬 후 소금을 살짝만 뿌려 물기를 걷어내고~ 제시한 양념재료를 섞어 잠시 둔다.
가지를 어슷하게 썰어, 양념한 버섯을 사이에 넣고 샌드위치 형태로 만든다.
속이 너무 꽉 차지 않게 넣을 것..^^
조심스럽게 밀가루 묻혀 탁탁 털어내고 달걀물을 입혀....
달군 팬에 식용유 두르고 앞 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사진을 빠뜨렸네요 엉엉 ㅜㅜ)
속까지 잘 익도록 은근히 익히는 것이 포인트~
그러면 이렇게 노릇노릇한 색감의~ 고동색 테두리가 예쁜 가지전 완성..^^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 안쪽에 짭쪼름하고 달달한 버섯이 씹히며 맛의 궁합을 이뤄내는 가지전~~
아주 삼삼하게 만든 초간장을 같이 내도 좋다.
견우직녀가 만난 후부터 너무 큰 비는 오지 않는다는데,
올 칠석엔 태풍으로 사고까지 있었네요..
피해 보신 분들 빨리 복구 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오늘도 새벽엔 비가 오더니 반짝~ 더워지고 있네요.
막바지 더위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요~~~
더 많은 음식 이야기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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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없이 원본 그대로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제 진심어린 글과 사진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상업적,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함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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