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른 말, 어떻게 할 것인가?
*4성제(聖諦):
고제(苦, 괴로움)
집제(集, 괴로움의 원인)
집에서 고가 발생
멸제(滅, 괴로움의 원인 소멸되고 행복)
도제(道, 괴로움을 행복으로 전환시키는 길, 8정도)
도에서- 멸이 발생
*8정도(正道): 8정도는 상호 연기(緣起 interbeing)
정견(正見, 바른 견해),
정사(正思, 바른 생각),
정어(正語, 바른 말),
정업(正業, 바른 행위),
정명(正命, 바른 생계),
정근(正勤, 바른 노력),
정념<正念, 바른 마음 챙김/
大念處經의 4가지 마음 챙김의 대상
-몸(身), 느낌(受), 51가지 마음(心所法, 行), 51가지 마음의 대상(法)>
정정(正定, 바른 정신 집중)
*3학(學)
정어, 정업, 정명-계(戒, 도덕)
정근, 정념, 정정-정(定, 정신 집중)
정견, 정사- 혜(慧, 지혜)
정어(正語, samyagvac, Right Speech)
"무심코 뱉은 말과 다른 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일로 일어나는 고통을 알고 있기에 나는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고 그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고자 사랑이 깃든 말을 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기를 것을 서원합니다. 말이 행복이나 고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나는 자신감과 기쁨 그리고 희망을 불어넣는 말로 정직하게 말하리라 결심합니다. 그 진위를 확실하게 알고 있지 못한 소문을 퍼뜨리지 않을 것이며 확신이 가지 않는 일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분열과 불화를 초래하고 가족이나 공동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말을 삼가겠습니다. 나는 아무리 작은 대립이라 하더라도 간과하지 않고 중재하고 해결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결심합니다.”
-오늘날 의사소통 기술은 매우 정교하나 개인 간 의사소통은 어려운 지경. 남편과 아내, 부모 자식, 동료들. ⇒정어 정념 훈련이 중요
-경전의 정어 설명:①정직 ②한 입으로 두 말 않기 ③심한 말 않기. 벌컥 소리, 비방, 욕, 고통과 증오를 빚는 말, 독기 서린 말: 습관의 힘/말의 강력한 힘 ⇒강박 관념, 인생의 목적 상실, 자살 ④과장,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기. ⇒정어 수행은 우리가 하는 말이 신중하지 못한 불건전한 씨앗이 아니라 불성(佛性)의 씨앗에서 비롯되게 하고자 습관을 바꾸려고 애쓰는 것.
-정어는 정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말은 생각을 목소리로 나타낸 것이다. 의식이 말을 편집하나 진실을 무심코 내뱉는다. 마음속에 고통 덩어리가 있으면 그것들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이나 행동으로 자주 나타난다. 특히 정념을 수행하지 않을 때 고통은 심해져가고 더 이상 억제되는 법이 없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말을 의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 버린다. 우리 안에 있는 평화의 씨앗에 물을 주고자 한다면 행주좌와(行住坐臥)하는 내내 정념을 수행해야만 한다. 정념을 통하면 자신의 모든 생각과 느낌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고 이러저러한 생각이 해로운 것인지 이로운 것인지를 알게 된다. 생각이 말이라는 모습으로 마음을 떠날 때 정념이 동행하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고, 그것이 과연 쓸모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인지를 알게 된다.
-경청(傾聽)은 정어의 토대를 이룬다. 자기 생각만 늘어놓고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대꾸하지 않는다면, 무슨 말을 하건 간에 그것은 정념하는 자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서는 자비의 눈으로 보고 들어야 한다고 하였다. 자비가 깃든 듣기(正聽)는 치유 작용을 한다. 누군가 그런 식으로 우리의 말을 들을 때면, 우리는 즉시 안도감을 느낀다. 관음(觀音)보살은 세상의 울부짖음을 듣는 분이다. 그분은 판단을 내리거나 반발하는 법 없이 경청하는 성품을 가지고 계신다. 우리 대부분은 가족 간에 경청하고 사랑이 깃든 말을 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심지어 가족과 같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스스로 귀 기울여 듣는 이가 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사랑이 깃든 말을 써야만 한다. 우리는 차분하게 말하는 능력을 잃고 너무 쉽게 화를 낸다.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죄다 모질고 신랄하다. 우리는 친절하게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평화롭고 사랑이 깃든 인간관계를 재건하는 데 그것은 아주 중요하다. 차분하고도 연민의 마음을 잃지 않은 채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능력을 잃어버렸기에 그렇게 많은 가족, 부부 그리고 인간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되었다. 관음보살처럼 정신치료 의사들은 커다란 동정심을 가지고 아주 조용히 앉아서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판단하고 비판하고 비난하거나 평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한 가지 목적만 가지고 듣는다. 정신치료 의사들도 자비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경청하는 자세를 늘 유지하고자 한다면 수행을 해야 한다. 듣고 있는 동안 자비심을 잃고 짜증과 화의 힘이 치밀어 오를 때면 마음을 집중해서 호흡을 하면서 자비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행해야만 한다. 환자가 무슨 말을 하건 간에, 심지어 그가 사물을 보는 방식이 올바르지 못하고 틀린 소리를 줄줄 늘어놓는다 해도 그리고 그가 당신을 비난하고 책망한다 해도 아주 조용히 앉아서 호흡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자비가 깃든 경청을 할 수 없으면 듣기를 미뤄야 한다. 자비가 깃든 경청 능력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걷기 명상 수행(行禪), 마음을 집중하는 호흡 그리고 좌선하는 수행이 필요하다.
-진실이라 해도 불필요한 고통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정어가 아니다. 진실은 다른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밝혀야만 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파멸로 이끄는 말은 정어가 아니다. 말하기에 앞서 그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말을 꺼내기 전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고려한다면, 그 말은 형식과 내용 양자에 걸쳐 ‘올바른’ 것이 될 것이다. 차분한 자세로 사랑이 깃든 말을 할 수 없다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묘법연화경의 묘음(妙音)보살은 모든 사람에게 그 사람의 관심사를 통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셨다고 한다. 의소소통의 장벽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들이 처한 상태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되게 하려면 결단력과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정어의 기술은 정견, 정사 그리고 올바른 실천이 필요하다.
-편지는 말의 한 형태이다. 전환의 씨앗에 물을 주고 그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정어이다. 오해를 사거나 속을 긁어 놓을 여지가 있는 문구가 있으면 다시 써야 한다. 내관(內觀)이 생기고,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자비심이 솟아날 것이고 그때 우리가 쓰는 말은 치유력을 갖는다. 책이나 기사를 쓸 때면, 우리의 고통이 다른 이에게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한 우리는 자신의 고통을 표현할 권리가 없다. 모든 삶을 다 바쳐 글을 써야 한다. 젊은이들은 잠자리에서도 헤드폰을 끼고 큰 슬픔과 흥분의 씨앗에 물을 주는 건전하지 못한 음악과 노래에 귀 기울인다. 정견과 정사를 수행한다면, 고뇌의 씨앗에 물을 줄뿐인 테이프와 씨디를 상자 속에 집어넣고 더 이상 듣지 말아야 한다. 영화제작자, 음악가, 작가는 우리 사회가 평화, 기쁨, 삶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는 쪽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정어를 실천해야 한다.
-전화 명상은 정어를 닦는 데 도움을 준다. 전화기 옆에 붙여두고 암송할 게송.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내가 하는 말이 상호간의 이해와 사랑을 빚어내게 하소서./
그 말이 보석처럼 아름답고 꽃처럼 사랑스럽게 되게 하소서.
게송을 읊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더 평화로워지고, 통찰력 역시 더 분명해진다. 상대방에게 신선함을 주고, 우리의 말은 상대방에게 고통이 아니라 행복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묵언(黙言) 수행을 하면 새처럼 자유롭게 사물의 본질과 접촉할 수 있게 된다. 묵언을 하면 내관을 통해 자신의 견해가 어떤 것인지, 그 동안 가슴 속 응어리가 어떤 것인지, 의식에 떠오르는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다. 침묵은 내관을 위한 시간이다. 침묵이 진리가 되는 경우를 ‘천둥 같은 침묵’이라 한다. 침묵으로 귀 기울이면 새 소리, 바람 부는 솔가지의 피리소리가 우리에게 말을 걸 것이다. 틱낫한 스님과 퇴계(退溪) 선생의 <<성학십도(聖學十圖)>> 서문에서 '도는 모양이 없고, 하늘(자연)은 말씀이 없다(道無形象, 天無言語)'라고 하는 공자의 말을 인용. 침묵으로 귀기울이면 하늘(자연)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말과 생각은 남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이나 말로 살생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 진실을 말하기가 불가능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직업을 바꿔야 한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고맙게 여겨야 한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착취에 반대하고자 한다면 정어를 써야만 한다.
-틱낫한, 진현종 옮김, <<아! 붓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반디미디어), 113-1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