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머리로 공(空)을 헤아려 들지 말라!]
[머리로 공(空)을 헤아려 들지 말라!]
머리로 공(空)을 헤아려 들지 말라!
공은 그렇게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머리로 헤아린 공, 생각으로 지은 공은 모두 이론일 뿐, 현실이 아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 상의 지식일 뿐이다.
오직 '체험'만이 공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그런 공으로는 세상의 실상을 볼 수 없다.
머리만 복잡해지고 내 잘남만 더할 뿐,
그런 공으로는 아무 이익도 없고,
그런 공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공이란 관념이 아니라 현실이요,
신기루같은 허상이 아니라, 체험이요 실증되는 세계.
공은 무(無)도 아니요, 텅 빈 것도 아니다.
공은 그 자체로 세상의 전부요, 그 자체로 살아있는 것.
공은 현실에서 실천할 때 나타난다.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것이 공이다.
공은 화석(化石)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공을 머리로 헤아리려 하면 안 된다.
머리로 헤아리고 머리로 지을 때 공은 그 생명성을 잃고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다.
그렇다면 무엇이 공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것인가?
그것을 골똘히 생각하라(參究)!
보이지 않는 공, 없는 공을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할 것인가?
그런 의문으로 온 가슴이 달아올라야 한다.
그래야 공이 진실로 보이기 시작한다.
불교의 반야심경에서,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한 것을 보고,
(비로소) 일체의 고액을 건넜다'는 구절을 생각하라.
그 간단한 구절에, 일체 공의 비밀이 숨어 있다.
공은 머리로는 나오지 않는다!
생각으로는 그 답을 알 수 없다!
오직 우리의 삶 속에,
우리가 공을 실천할 때 나오는 것이다...
잊지 말라!
공으로 살아갈 때,
공이 나온다!!!...
普賢合掌
*덧글
1.요즘 한창 회자되는 힉스장, 힉스 입자를 한번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에서 하는 실험으로 힉스장의 개념이 잘못된 가설로 들어날지 몰라도,
힉스장의 '가설 자체'는 공의 이해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론 이런 공의 개념은, 이미 불교의 옛스승님들은 '체험'으로 이해하셨지요.
21 세기의 물리학은, 그런 옛스승님들의 '체험'을 물리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왜 광덕큰스님께서 '반야는 자비행'이라고 그렇게 강조하셨는지도,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씀에 반야의 비밀, 공의 소식이 모두 들어있습니다...*^*^*_()_
3. 공에 관하여 물리학적으로 이해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우주의구멍 K.C. 콜/김희봉역/해냄출판사 간'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2002년에 초판이 나온 책인데, 물리학적 관점으로 보는 공의 세계가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