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스크랩] 고향집 반찬들

스미트라즈 2009. 6. 22. 10:16

과외 받는 학생에게 일이 생겨서 바람아닌 바람을 맞은 날 -

창문 열고 음악을 들으며 갑자기 찾아온 여유시간을 보내다가 엄마 생각이 난다.

 

이번 주말에는 잠깐 군산에 다녀왔다.

집에 잘 가지 않고 엄마 얼굴을 뵙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근래에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는 편이다.

해서 고향에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엄마가 오신다면 마중을 나가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버스로 두시간 사십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왜 그렇게 자주 들여다 보고 마음 써가며 살지 못했을까 싶어서

그간의 내 모습을 좀 후회한다..

남한테는 비교적 잘 하는 편인데 왜 엄마, 가족에게는 모질기만 했는지

막 키운 자녀가 나중에 효도한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날 보면 딱 알 것 같다^^;;

 

카메라 메모리를 뒤져서 군산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었다.

엄마가 음식을 만드실때 카메라 들고 설치며 찍었던 사진들..^^;

왠 호들갑이냐고 하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오늘 올리는 음식들은 계량이 정확하지 않아요.

음식 만들 때 하지 못했거든요. 추정치입니다. 대략적인 양만 가늠하세요. ^^

 

 

 

<풋고추 멸치볶음>

초여름, 고추에 독이 차지 않았을 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이에요. 저는 약간 매운기가 돌기 시작 했을 때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표고버섯 기둥을 찢어 넣어도 맛있어요.

 

재료:풋고추 크게 두 줌, 잔멸치 한 줌, 양파 1/4개, 간장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올리고당 0.5-1큰술, 들기름 1큰술, 식용유, 참깨

 

1. 풋고추는 너무 크지 않고 연한 것으로 골라 꼭지를 따고 길게 반으로 갈라 준비하고 양파는 채썬다.

2. 오목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잔멸치를 볶아 한 켠에 따로 둔다.

3. 멸치를 볶았던 팬에 양파와 다진마늘, 풋고추, 간장을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만 빠르게 볶는다.

4. 한 켠에 두었던 잔멸치를 넣고 들기름과 올리고당을 넣어 가볍게 볶는다.

5. 참깨를 뿌려 낸다.

 

 

 

 

 

<들깨 머위국>

들깨탕과 비슷하지만 국물을 더 잡고 무를 넣어 시원하게 끓인 전라도식 머위국입니다. 껍질 깐 새우를 넣어서 끓이기도 해요.

 

재료 : 삶은 머위대 두 줌, 무 한 줌, 맵쌀가루 2작은술, 들깨가루 2큰술, 국간장 1큰술,

멸치다시마육수 4컵(800ml), 대파 1/4대, 다진마늘 1큰술, 소금 약간  

 

1. 삶은 머위대는 껍질을 벗기고 전날 찬물에 담궈놓아 씁쓸한 맛을 뺀다.

2.  쓴맛이 빠진 머위대를 5cm정도로 자른다. 무는 나박썰기 대파는 어슷썰기한다.

3. 멸치다시마육수에 맵쌀가루, 들깨가루, 무, 머위대를 넣어 끓인다.

4. 끓기 시작하면 국간장과 다진마늘을 넣고 무가 무를때까지 끓인다.

5. 대파를 넣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한다.

 

 

 

 

 

<호박잎 된장찌개>

강된장과 된장찌개의 중간 정도의 짜기로 되직하게 끓인 호박잎 된장찌개에요. 밥 비벼먹으면 좋아요. 동그란 애호박을 칼을 대지 않고 대충 으깨서 넣는 것도 강추^^

 

재료 : 맛된장, 멸치다시마육수 2컵(400ml), 호박잎,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 대파 1/5대, 쌀가루 1/2작은술

 

맛된장 만드는 법 : 집된장 300g, 고추장 70g, 고춧가루 2큰술, 멸칫가루 2큰술, 간양파 3큰술, 다진마늘 2큰술을 섞어 냉장고에 넣고 하루 이상 두었다가 드세요.

 

1. 멸치다시마육수에 쌀가루를 넣고  살짝 짭짤하다 싶을 정도로 맛된장을 푼다.

2. 양파와 호박잎을 넣고 끓인다.

3.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고 살짝 끓여 마무리 한다.

 

 

 

서울로 돌아와 내 손으로 밥을 하고 타이핑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일상으로 또 돌아왔지만

엄마의 맛은 늘, 가슴 속에 남아 그립곤 하다. 

엄마가 보고싶어요 (칭얼칭얼~) 

 

 

 

출처 : 미즈쿡 레시피
글쓴이 : 기린나무 원글보기
메모 :